| | <지금은 환경 경영시대> (1)높아지는 국제 환경장벽-‘생산서 폐기까지’환경마인드 필요하다 환경보호를 염두에 두지 않은 상품은 수출도 할 수 없는 ‘환경장벽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세계 각국의 환경보호조치와 각종 환경협약들이 관세보다 막강한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우리 산업계에도 국제 교역과 환경보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환경경영전략 수립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업의 미래가 환경경영과 환경기술 개발에 좌우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환경장벽시대를 맞아 기업의 환경경영과 환경기술 개척 방안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변화협약, 오존층파괴물질 사용 제한을 위한 몬트리올 의정서, 유해폐기물 최소화를 위한 바젤협약, 생물종 보호를 위한 생물다양성협약…. 현재 지구촌에는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국제환경협약이 무려 210여개나 발효중이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도 40여개 협약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의무를 선진국의 절반 수준만 부담한다 하더라도 2020년 국내총생산(GDP)의 손실이 3.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환경보호조치는 산업생산성에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다. 에너지집약산업구조를 가진 국가는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로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시장 중 하나인 유럽연합(EU)의 까다로운 환경규제도 구내기업들을 긴장시키는 요인들 중 하나다. EU는 전기·전자제품폐기지침(WEEE)에 따라 제조 및 유통업체에 폐가전제품 무료 수거의무를 지우고 있어 수출업체들은 유럽 현지에 회수시스템을 갖추고 재활용비용까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막대한 추가비용이 소요되는 탓에 자금력이 열악한 중소전자업체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또한 2006년 7월부터 납, 수은, 카드뮴, 6가크롬 등 유해물질이 포함된 전자제품의 판매를 금지시키는 전기·전자제품내 유해화학물질 제한지침(RoHS)을 시행, 국내기업들의 짐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내 기업은 현재 사용금지물질을 대체할 물질의 개발·연구단계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부품의 물질분석에만 최소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2006년까지 이 지침을 충족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미국·일본 등도 자동차연비기준을 강화, 에너지 비효율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LG환경·안전연구원 김인숙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선진국의 환경규제조치는 제품 및 서비스의 환경적합성은 물론 생산방식 및 공정의 환경친화성까지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상품에 대한 정의에서도 상품제조과정 뿐만이 아니라 제품의 소비와 폐기과정까지를 포함하는 환경부하와 환경경영을 평가기준으로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에 따라 기업은 생산·유통·폐기 등 전과정에 걸친 환경경영기법을 재정비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환경장벽시대의 도래는 기업의 성장논리를 위협하는 위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환경친화적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다. 환경마크협회 국제협력팀 석승우 팀장은 “2001년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회의에서는 환경산업 및 서비스부문의 시장개방도 본격적인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경쟁력 있는 환경기술·서비스·상품은 대외시장 진출전망이 밝기 때문에 환경 관련 산업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많은 선진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환경경영과 그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환경경영이란 기업활동의 전 과정에 걸쳐 환경성과를 개선, 경제적 수익성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활동이다. 이는 오염예방, 폐기물 저감, 자원절약, 환경복구 등을 목표로 환경회계와 환경성 평가, 환경보고서 발간, 환경성과의 의사결정 반영 등 기업의 경영전반의 체계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 영국의 화장품 회사 ‘보디숍’은 요란한 포장 대신 간결한 포장으로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제품 가격인하에 성공해 시장경쟁력을 강화했고, 포장재 절감비용을 환경보호에 사용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등 기업이미지 제고에도 성공했다. 세계적인 석유기업 BP아모코는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에너지의 생산’을 선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세계 전역에 흩어져 있는 20만개의 주유소 지붕을 태양전지판으로 교체함으로써 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국내기업들도 90년대부터 환경경영을 중심경영이념의 하나로 채택했음을 선언하면서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초보단계일 따름이다. 환경경영학회 정헌배(중앙대 교수)회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은 환경보호를 경쟁력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규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켜야 하는 의무사항으로 보고 있다”면서 “피해의식을 버리고 환경지출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경영연구소 환경경영연구센터 안윤기 연구위원은 “21세기 기업의 경쟁력은 환경경영이 좌우한다”면서 “환경경영은 환경관리 강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사업 진출을 용이하게 하며 그린 마케팅을 통한 시장 창출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정기자 2003. 1. 1 문화일보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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