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대신 애플망고를 차례상에 올리고, 명태전 대신 벤자리전을 부쳐 제사를 지내는 풍경. 아직 상상하기 어렵지만 기후변화로 머잖아 우리 일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뜨거워진 땅과 바다에 국민 선호가 높은 과일, 어종 등이 이미 대한민국 영토를 떠나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 가능한 품종이 있어 식습관만 바꿔 해결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지금처럼 식량 수급 불안에 재정을 투입해 물가를 잡고, 할당관세 등 수입에 의존하는 단발성 대처론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
기후변화 대책은 크게 ①탄소중립 ②식량안보로 압축된다. 탄소중립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증가를 막기 위해 배출량을 줄이고, 흡수량을 높여 '0'으로 수렴시키는 걸 뜻한다. 기후변화를 완화 또는 지연하는 셈이다. 2015년 195개국이 파리협정을 채택,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아래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국은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실제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5도 올랐다고 밝혔다. 일국의 노력만으론 탄소중립은 어렵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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