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아라비아 반도 동쪽 끝에 있는 오만의 바르카 지방에 있는 ‘바르카5 담수화 공장’. 앞바다에서 끌어들인 바닷물이 2km가량의 해저 파이프를 통해 지상으로 뿜어져 나왔다. 이 바닷물은 여과막을 지나며 조개와 조약돌 등이 우선 걸러지고, 층층이 쌓인 인공 암반층에서 불순물이 제거되는 등 6회 이상의 여과 작업을 거쳐 인근 가구들에 공급된다. 공장의 유지보수 담당 파르시 매니저는 “바르카5 공장은 하루에 10만t의 바닷물을 담수화할 수 있다”며 “바르카 지역에 있는 담수화 공장 4곳은 약 100만명의 지역 주민에게 식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만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함께 대표적인 산유국 중 하나로 꼽힌다. 땅속에서는 ‘검은 황금’이 솟구치는 축복받은 땅이지만 정작 국토의 80%가량이 바위산과 사막인 탓에 대대로 물 부족이 극심했다. 과거엔 주로 지하수를 식수로 썼지만 늘어나는 인구에 지하수가 빠르게 고갈되며 식수 공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에 오만은 국경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로 눈을 돌려 해법을 찾았다. 오늘날 오만은 전국 곳곳의 담수화 공장에서 국민 식수의 86%를 얻는다. 물 부족 국가에서 무한한 바다에서 물을 자급자족하는 국가로 탈바꿈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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