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겨울이 한창이어야 할 유럽은 따스한 햇살 아래 마치 봄꽃 축제라도 열릴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스위스에서는 새해 첫날 기온이 20도를 넘어섰고, 폴란드는 최고 기온이 19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유럽 곳곳에서 1월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겨울 스포츠의 성지인 알프스산맥은 눈 대신 푸른 잔디밭을 드러냈고, 겨울잠을 자야 할 동물들이 혼란에 빠져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심지어 스페인 남부에서는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상 고온은 단순한 기상 이변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그 배경에 있다고 경고합니다. 산업화 이후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면서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기상 이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따뜻한 겨울은 지구 온난화가 우리에게 보내는 심각한 경고 신호입니다. 이번 세계지리 이야기는 지구 온난화와 기상 이변에 관한 내용입니다.
● 약해지는 제트 기류와 기상 이변
지구 온난화는 제트 기류를 약화시켜 한파와 고온 등 여러 기상 이변을 가져옵니다. 제트 기류는 대기권 상공에서 동쪽으로 빠르게 부는 바람으로, 극지방의 차가운 공기와 중위도의 따뜻한 공기를 분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제트 기류가 약해지면 그 움직임이 구불구불하게 변하고 제트 기류가 만든 경계는 중위도로 남하하게 됩니다. 경계가 남하하며 극지방의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를 침범하게 되고 이에 따라 중위도에선 평소보다 훨씬 추운 한파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한 약해진 제트 기류는 고기압을 정체하게 하는 블로킹 현상을 유발합니다. 블로킹 현상으로 한 지역에 고기압이 정체하면 날씨가 맑은 날이 지속돼 겨울임에도 기온이 매우 높은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파와 고온 같은 기상 이변이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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