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의 거대 자산운용사 대표가 ESG(환경·책임·투명경영)를 강조하면서 기업 경영에 커다란 변화가 초래됐다. ESG는 기업 생존과 성장의 필수 요소가 됐고, 글로벌 자본의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ESG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일론 머스크는 ESG 평가가 불투명하고, 일관되지도 않다고 지적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며 기후외교에서 고립을 택했다. 미국 일부에서는 'ESG 반대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업들도 모호한 기준과 규제 부담으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며 회의적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같은 찬반의 흐름 속에서, 올 2월 발표된 'EU 옴니버스 패키지'는 주목할 만한 전환점을 제공한다. 이 패키지는 공급망 실사(CSDDD)나 스코프3(Scope 3) 온실가스 배출 공시 등의 의무 사항을 조건부로 적용하거나 또는 시기를 유예하는 등 기존 내용들을 조정했다. 급하게 의무 규제를 도입하기보다는 기업의 수용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단계적 접근을 취한 것이다. 이후 캐나다가 기후 공시 의무화를 잠정 중단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국내에서도 공시 의무화 일정을 재검토하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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