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3곳. 전국에 위치한 읍·면의 숫자다. 이 가운데 거주 인구 상위 10%에 전체 농촌 인구의 절반가량이 모여 산다. 반면 하위 10%에 해당하는 읍·면에는 고작 1.6%만 거주한다. 2000명 미만의 읍·면이 400곳을 넘어서고 이곳의 평균 고령화율은 50%에 달한다. 농촌 인구 불균형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숫자다.
최근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과제 중 하나는 ‘농촌 소멸’이다. 총인구 감소와 저출생·고령화, 청년층의 도시 집중이 맞물리면서 농촌 인구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는 단순히 사람 수의 문제가 아니다. 인구가 줄고 고령자가 늘면 상점·학교·의료기관 등 기초 서비스가 하나둘 사라진다. 수도나 도로 같은 기반 시설 투자가 중단되면서 공간은 빠르게 노후화되고 청년 부족은 지역 경제를 마비시킨다. 결국 청년층은 더 빠르게 도시로 떠나고 농촌은 최소한의 기능만 간신히 유지하는 공간으로 전락한다. 공동체 기반이 약화되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역량도 사라지고 전통문화 계승이나 농촌 경관·농업유산 관리도 멈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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