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대전의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14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참담한 사고는 우리 사회에 익숙하지만 결코 익숙해져서는 안 될 질문을 다시 던진다. 수많은 법령과 촘촘한 점검에도 불구하고, 왜 산업 현장은 여전히 '사고를 기다리는 화약고'로 남아 있는가. 이번 화재는 리튬과 나트륨 등 금속 화재 대책, 가연성이 높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와 임의적 증개축 건조물 문제, 높아지는 복지 및 안전요구와 중소 제조업의 열악한 안전 투자 여력, 수만 개 사업장을 감당하기에 부족한 감독 인력, 다단계 하청 구조 속에서 흐릿해지는 안전 책임 현실 등이 겹쳐 만들어 낸 구조적 산물이다. 기후위기와 초고령 사회, 신기술과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산업안전보건 정책과제에 대해 이제는 단편적인 제도 보완을 넘어, 안전 관리의 패러다임을 뿌리째 바꿔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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