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낡은 주택에 사는 김영화(가명·79)씨는 10개월 전 치매를 앓던 남편을 떠나보냈다. 남편은 평생 연탄을 나르며 가족을 부양했고, 김씨 역시 청소일로 생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노년의 문턱에서 건강이 무너졌다. 갑상선암에 이어 2021년 폐암 수술까지 받으며 병원비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당시 자녀들이 카드빚을 내 수술비를 마련했지만 이후에도 매달 수차례 병원을 오가야 했다. 체중은 10㎏ 넘게 줄었고 일상생활조차 버거워졌다. 김씨는 생계급여 47만원과 기초연금 30만원으로 버티고 있다.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집에서 연탄과 전기장판에 의존해 겨울을 버티고, 병원비와 생활비를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김씨는 19일 "자식들도 형편이 어려워 도움을 청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남편을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여러 번"이라고 흐느꼈다. 반면 서울 강서구 실버타운에 거주 중인 노희선(가명·68)씨의 노후는 김씨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10억원이 넘는 보증금과 월 650만원의 비용을 내고 입주한 이곳에서 노씨는 남편과 함께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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