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한 기업 사례
기업활동을 하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때가 있다. 문제에 직면하여 그 벽을 넘어서고자 할 때 혹은 문제가 발생할 것을 직감하고 이를 사전에 막고자 결심했을 때, 기업은 변화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인다. 기업이 맞닥뜨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요소로는 무엇이 있을까? 이번 호 기업윤리 브리프스에서는 지속경영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하여 사회, 환경과 같은 외부적 요소와 기업의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킨 사례를 다루어보고자 한다.
Shell
윤리적 풍조를 조성하고, 사회발전 및 경제발전을 이루는데 큰 장애가 되는 부패와 산업계에 대한 부패 의심은 투자 지연, 경제발전 저해, 합법적인 기업의 시장진출 기회 감소, 인도적 지원을 어렵게 함으로써 기업들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 원유유출이나 가스사고와 같이 석유생산 과정에서 사고를 일으키면 해당 국가 및 지역의 경제, 환경, 주민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세계적인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Royal Dutch Shell(이하 쉘)은 1990년대에 그린피스에 의해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며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다. 비난의 시발점은 250개 민족이 모인 국가, 나이지리아에서 사업활동을 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당시 쉘은 혼란스럽던 나이지리아 정치·사회 등 여러 가지 주변 상황과 맞물려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그 여파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급기야는 1995년 미국의 다국적 모니터 단체가 꼽은 세계 10대 악덕 기업 중 1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특히 인권이나 노동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조차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에 진출한 쉘은 이런 불합리한 환경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에 따라 환경운동가, NGO, 일반 대중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은 선진 다국적기업인 쉘이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할 의무가 있다며 압력을 가하였다. 따라서 쉘이 투명하게 기업을 운영하고 부패방지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기업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히는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었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리스크관리를 통해 발생 가능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아쉽게도 모든 위험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할 수는 없다. 쉘은 기업명성에 큰 타격을 입었고 매출액도 심각하게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 NGO와 협력하여 기업 현황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
▶ 지역경제 활성화 및 사회적 발전을 위해 지역민을 고용 (지역민 고용률 95%)
▶ 쉘에서 정부에 지불하는 비용을 매년 투명하게 공개
(쉘 그룹에서 2008년 나이지리아 정부에 지불한 세금 및 로열티: 18억불)
▶ 정책 및 시책의 도입: 유엔글로벌콤팩트의 10대 원칙 및 다국적 기업을 위한 OECD 가이드라인 준수
▶ 기업의 목표와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툴을 활용하고 정기적으로 교육
▶ 개발도상국은 빈부의 차와 부패 정도가 심각하여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함에 따라,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하여 자체적으로 정책 및 반부패 시책을 마련하고 개발함
한 번 불명예를 안으면, ‘책임있고 윤리적이며 투명한 조직’이라는 인식을 다시 심어주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단기간에 기업명성을 되돌릴 수는 없으나 올바른 노력을 지속함으로써 단계적으로 고객, 시민단체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다시 되찾을 수는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한 끝에 쉘은 2008년,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로부터 ‘동종업계에서 매출액을 가장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수많은 국가에서 사업활동을 하는 쉘은 100여건의 뇌물 수수로 인해 아직 반부패에 대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Vodafone

미국에 본사를 둔 보다폰(Vodafone)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사업체이다. 그 동안 조인트 벤처, 사업인수, 투자 등 다양한 전략으로 사업을 확장시켜온 보다폰은 최근 몇 년간 사회적 책임, 투명성, 그리고 반부패를 중점으로 한 전략을 기업경영에 적용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에서 이와 같은 지속경영전략을 채택하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보다폰의 경우에는 그 규모와 업계의 특성에 따라 정부, 대중을 비롯한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압력이 있었다. 물론 사회 · 환경적 이슈들에 대해 보다 투명하고 책임있게 보고하라는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도 하나의 요소이나, 다음의 이유 때문에도 지속경영 전략은 필요했다.
만약 기업에서 부패나 비리를 저지르거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을 경우, 다음과 같은 위험이 예상된다:
▷ 기업평판이 하락하고
▷ 훼손된 기업이미지를 회복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며,
▷ 법적 비용 및 법정 출두에 따른 시간적 손실이 발생한다.
▷ 이어서 정부, 비정부기관(NGO), 인권변호사들의 압력이 발생하고
▷ 소비자들의 불매운동도 감수해야 하며
▷ 나아가 상품가격 결정에도 비난이 따르게 된다.
통신기업은 독점, 담합, 정보 비공개 등등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 따라 보다폰에서는 기업의 모든 부문을 솔직하고 정교하게 보고하여 통신업계의 최고가 되기로 한다. 윤리, 투명성 및 반부패 시책을 따르는 것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툴로 사용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보다폰에서는 다음과 같이 지속가능경영을 수행하고자 하였다:
▶ 새로운 정책과 경영시책을 도입하기 전, 각 사업 단위마다 이해관계자들과 대화를 가졌다. 초기 단계에서부터 윤리적 규범을 따르고자 한 것이었다.
▶ 또한 진출한 지역에 소재한 지역회사, NGO 등과 투명성 및 반부패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였다. 각 나라 및 지역의 상황과 문제점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지역회사, NGO와의 협력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숙지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윈윈(win-win)정책이었다.
▶ 그리고 정기적으로 기업활동을 모니터링하고 보고하며 기업의 전 부문에서 비윤리적인 행위가 일어나진 않는지,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는지를 감시하였다.
▶ 이어서 직원들이 윤리, 반부패를 위시한 기업 정책을 반드시 따르도록 하였고, 만약 보다폰의 가치와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를 보게 되면 보고하도록 하였다.
위와 같은 기업의 노력 결과, 보다폰은 최근 컨퍼런스에서 ‘커뮤니케이션, 반부패 및 투명성이 우수한 기업’으로 조명되고 있다. 단순히 매출액, 유치 고객의 수 때문이 아니라, 엄격한 윤리규범, 투명 및 반부패 시책으로 인해 기업의 명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전세계 모든 지역의 사업장에 윤리, 반부패 등의 정책을 도입시키지는 못하고 있는바,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시책을 도입할 수 있다면 이상적이지 않을까?
시사점 및 제언
쉘과 보다폰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거대 기업들로, 지속가능경영에 대해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쉘은 고비를 넘기면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여 사회, 환경적 문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다루게 되었고, 그와 함께 보다 우수한 위기관리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반면, 보다폰은 미래에 발생 가능한 위험을 사전에 막는 동시에 동종업계에서 우위를 선점하고자 윤리, 환경, 반부패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시행하게 되었다.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라면 위기를 극복하여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으며 지속가능경영 전략이 기업의 영속에 이바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위의 사례와 같이, 국내 기업들도 지속가능경영을 통하여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자료
Shell 공식 홈페이지 및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참고 (http://www.shell.com)
Vodafone 공식 홈페이지 및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참고 (http://www.vodafone.com)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관련한 전략 및 리스크 전문 자문기업인 ‘Article13’의 사례연구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