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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지구를 위한 10가지 질문"은 2015년 경기도형 지속가능발전교육(ESD) 장학자료로 경기도과학교육원에서 발행한 책으로 학교 현장에서 학생중심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개발하였습니다.
내용소개는 책을 펴내며의 다음 글로 대신합니다.
지구는, 아이들 생각 어디쯤 있을까?
우리는 아이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수업이나 생활 속에서 그들과 관계를 만들어 갈 때, 그 중심에는 질문이 있습니다. 작게는 이름을 묻거나, 크게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원인을 묻는 것까지. 질문은 참 다양하고 많지요. 어떤 판단을 할 수 있는지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하고, 변화하는 것을 보며 그 경향을 따지는 물음도 던집니다. 때로는 명확한 답이 있고, 때로는 그 답이 정해지지 않은,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교육이라 생각하기에 우리는 질문을 합니다.
‘지구나눔연구소’라는 다소 거창한 제목의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우리는 아이들에게 ‘앞으로 지구에서 계속 살아가기 위한 방향’을 물었습니다. 학생들이 대답하기에 조금은 무겁고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시간이라는 것은 헤아릴 수 없고, 지구라는 말 속에 담긴 세상이나 삶의 폭은 넓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아직 체감하기 힘든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있었고, 각자 생각하는 방향도 달랐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멀지 않은 곳에서 연구 주제를 찾아냈습니다. 자신과 친구들의 눈높이에 맞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주제였습니다. 아이들은 연구하고, 교사들은 도왔습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의 기록입니다.
물론 선생님들이 모여 글을 쓰거나, 그동안 수업한 결과물을 묶어낼 수도 있었습니다. 우리끼리 깊이 있게 논의하고 그 고민을 담아낼 수도 있었고요.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무엇인지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직접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정한 주제에 대해 꼼꼼하게 조사하고, 여러 사람에게 생각을 물었습니다. 주변의 놀이터, 교실과 학교에서의 에너지 사용, 해마다 구입하는 학급의 단체 티셔츠와 같은 생활 밀착형 주제는 아이들의 관심사를 보여주었습니다. 배달 음식, 과자 과대 포장, GMO 식품과 같은 먹거리 문제와 폐의약품 처리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 교육 불평등, 외모 지상주의와 같은 주제에 대한 고민은 우리가 가늠하기 어려웠던 생각의 깊이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5개월이라는 결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나름의 해결 방안도 궁리했습니다. 물론 그 속에 엄청난 발견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거나 근본적인 변화를 가능케 할 해법이 담겨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옆에서 바라보는 입장에서 ‘혹시 수박 겉핥기식의 연구 결과가 나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나, ‘아이들의 연구가 지속가능발전의 방향에서 어긋나면…?’ 하는 불안감이 없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이런 기대와 확신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이 선택한 주제를 파헤치다가 여러 가지 벽을 만나면 좋겠다는 기대와 그 벽에 세차게 부딪힐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모두가 같은 길로 ‘이쪽이 옳다!’는 소리만을 따라갈 때, 아이들 자신이 딛고 서 있는 땅을 만져보기를,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벽에 부딪혀보기를, 그리고 그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해보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결과를 기대하지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은 이상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말을 실천했고, 그 주인공은 교사가 아닌 학생들이었습니다. 자, 이제 우리 아이들이 어떤 질문을 던졌고, 얼마나 큰 벽에 부딪혔는지, 그리고 벽 너머를 얼마나 멋지게 상상했는지, 책장을 넘겨볼까요?
지구나눔연구소 연구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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